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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취직했다. 我喜歡....


아 눈에서 눈물이 ............
우리오빠는 엄밀히 따지면 고졸이다.
어려서부터 두뇌명석하고 공부를 잘해 나를 찬밥신세를 만들었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런 그의 인생이 꼬이기시작한건 고등학교를 가면서부터라고 생각되는데,
그때 오빠는 해괴하게도 비행하면서 공부는 했다.
원래 자랑하는 자식은 잘 안풀린다고 하더만 딱 오빠가 그런격인거 같아서
마음이 언제나 아팠다. 내가 공부를 엄청나게 못했던 까닭에 오빠가
집안의 기둥역할을 했던건 어쩔수없거니와, 더군다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어서,
집에서 말한마디 쉽게 안하는 아빠도 오빠에게 거는기대는 나중에 알았지만, 컸다.

오빠에 대해서는 할말이 참 많은데,
안타까운 부분이지만 엄마가 자식인생 망쳤다고 생각한다.
오빠는 딱히 특출나게 잘하는게 없었다. 그냥 모든방면의 것들을
다 잘했다. 특출나게가 아니라 남들보다 잘한것이다.
이런기대가 엄마를 상하게 만든 것 같다.
엄마는 내가 생각하기에도 오빠를 너무나 특별하게 키웠다.
공무원이었던 아빠의 월급으로는 상상할수도 없는 액수의 옷을 입고 자랐고,
시장에서 산 옷따위는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다.
당연히 어려서부터 자기가 뭔가를 가지는것에 대해서 당연하게 생각했고,
더 대박인것은 욕심도 많았다.

오빠는 그랬다.

그좁은 고향바닥에서 공부잘하고 아빠직업좋고 똑똑하고 뭐든 잘하는 그런아이.
그리고 싸움도 잘했기때문에 오빠와 한살차이 여동생인 나를 건드리는 남자아이들은
거의 없었다. 별로 남부러울것이 없이 학창시절을 보냈던 우리집은 오빠의 인생이
꼬이면서 망해가기 시작했는데, 절묘하게 그 시기가 들어 맞았던것 같다.

오빠는 차라리 재수를 했어야 했는데,
엄마가 재수를 시키지않았다.

엄마가 오빠의 인생을 망친 최대이유는 맞지않는 공부를 시켰기 때문이다.
오빠는 고등학교2학년때부터 대학입시를 치를때까지 작곡레슨을 받았는데,
내가 알기로 전라도의 후미진 군 에서 '작곡' 레슨을 전주까지 나가서 받는 사람은
오빠가 유일했던 걸로 알고있다. 누구나가 다 수능에 목숨을 걸때였기때문에,
과외를 암암리에 했으면했지 작곡을 시킬거라고는 나도 생각을 못했다.
이부분이 엄마의 최대 실수다. 어쩌다가 그쪽으로는 재능도 없는 아들을
작곡시킬생각을 했는지, 공부잘하는 엄마들의 착각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부를 수 있는지 이대목에서 철저히 반성해봐야한다. 혹여 이글을 읽게될
공부잘하는 자식 둔 아줌마가 있다면 정말 권고하고싶다.
애를 내생각으로 움직이려고 하면 안된다.

공자는 아이를 낳아 기르되 소유하지 말라고했다.

어쨋든 오빠는 아빠의 월급이 바닥나서 마이너스가 될지경까지 갔을때도
작곡레슨을 멈추지않았고, 보기좋게 입시에 실패했다.
그리고 대학을 한참이나 하향지원해서 사진학과인가에 들어가서
1년도 못다니고 군대에 갔다가 자퇴했다.
그러니 고졸이다. 요새 20대들의 취업사정이야 말하면 입만 아픈이야기라
별로 꺼내고싶지도 않고 나도 이태백의 신세를 져버리지 못하고 있는지라,
오빠의 취직소식이 로또에 당첨된것 마냥 기쁘기만하다.

오빠는 호주에 워킹비자로 2년 어학연수를 하고왔는데,
영어실력이 꽤 늘어온것 같다. 아직도 개구진성향은 남아있지만
정신나간 돈있는 집 어린애들과는 그래도 생각은 달랐던 모양이다.
한국사람 적게만나고, 하루도 안빠지고 작문일기를 썼다고 자랑질을 해댄다.
오빠는 원래부터 영어를 잘했다. 한양대랑 중앙대 나온 사촌언니들이
항상 방학때만되면 서울에서 내려와서 오빠를 잡고 개인과외를 했고
중학이 되서는 오빠가 방학마다 서울에가서 고희상이니 하는 영어선생의
강의를 들었다. 그때 오빠가 단어를 하루에 몇 수십개씩 외웠던 것을 나도 기억한다.
물론, 공부를 못한 나에게 엄마는 영어를 시키지않았다. 이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오빠는 수능때 영어를 만점받았다. 언어를 망쳤지만.
그때는 한과목의 만점이 특별히 작용하던 시기가 아니었기때문에
별반 소용이없었다. 오빠가 땡땡 학번이다,(00학번)

요새 이나이의 인간들이 뭘 해먹고 살고있는지는 극명히 갈리는걸로 알고있다.
주변에서 00학번이나 01학번은 잘풀린 인간들을 도대체가 찾아 볼 수가 없다.
진짜 슬픈일이다. 그런데 우리오빠가 취직을 했다.

아 진짜 요새애들말로 눙무리 .............................


더군다나 내가 더 기쁜건 오케이아웃도어닷컴이라고
그쪽업계에서는 꽤나 잘나간다는 회사에 취직이 된것이다.
더구나 캠핑에 이미 발을 들여놓은 나와 나의남친의 입장에서는
야호 . 대박. 잇힝.






오늘밤은 지난날의 오빠인생을 되돌아보며 마시지도 못하는 술 한잔 딱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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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09/11/06 07:48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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